마트에 갔더니 어제보다 달걀값이 1,000원이나 올랐습니다. 반대로 사과는 며칠 새 가격이 뚝 떨어졌습니다. 이런 가격의 변화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시장 속에서 일어나는 수요와 공급의 변화 때문입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수요와 공급’은 물건의 가격과 양을 결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원리입니다. 수요는 어떤 상품을 ‘사고 싶어 하는 욕구’, 공급은 그 상품을 ‘팔고 싶어 하는 의지’를 말합니다. 이 두 요소가 만나는 곳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시장이 움직입니다.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은 오른다
수요는 가격에 따라 변합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상품의 가격이 낮아지면 사람들은 더 많이 사고 싶어지고, 가격이 오르면 소비를 줄이게 됩니다. 이를 수요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영화 관람료가 5천 원이라면 많은 사람이 보려고 하겠지만, 2만 원으로 오른다면 망설이게 됩니다. 이처럼 가격이 내려가면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오르면 수요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계절, 유행, 소득 변화 등도 수요에 영향을 줍니다. 여름엔 선풍기, 겨울엔 패딩이 많이 팔리는 것처럼요.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은 떨어진다
공급 역시 가격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높아지면 생산자는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하고 공급을 늘리게 됩니다. 반대로 가격이 낮아지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공급을 줄이게 되죠. 예를 들어,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농부들은 더 많은 작물을 재배하려 할 것이고, 가격이 폭락하면 다음 해 재배를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공급의 반응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가격 변동 후 일정 시간의 차이를 두고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균형 가격이란 무엇인가
시장에서는 수요와 공급이 항상 일치하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사고자 하는 사람이 많지만 팔려는 사람은 적고, 어떤 때는 그 반대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으면 재고가 쌓이거나 품귀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가격이 오르거나 내려가며 점차 ‘균형가격’으로 수렴해 갑니다. 균형가격이란 수요의 양과 공급의 양이 딱 맞아떨어지는 지점에서 형성되는 가격을 말합니다. 이 가격에서는 사고자 하는 사람도, 팔고자 하는 사람도 모두 만족할 수 있어 거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수요·공급 곡선이 보여주는 경제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수요 곡선은 우하향, 공급 곡선은 우상향으로 그려집니다. 이 두 선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균형가격이 형성되는 지점입니다. 만약 정부가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려고 하면(예: 최저임금, 최고가격제), 이 균형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초과공급이나 초과수요가 발생하고, 이는 다른 문제로 이어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최고가격을 정해 우유 가격을 너무 낮게 설정하면 수요는 많아지지만 공급은 줄어들어 실제로 우유를 구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수요와 공급 속에 산다
이런 이론은 현실과 무관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우리는 매일 수요와 공급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편의점 할인행사, 항공권 가격 변동, 중고거래 시세까지 모두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입니다. 인기 가수의 콘서트 표가 금세 매진되고 암표 가격이 치솟는 것도 같은 원리죠. 또한 AI, 전기차, 친환경 상품 등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도 처음엔 공급이 적어 가격이 높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술이 보편화되고 공급이 늘어나며 가격이 안정됩니다. 이처럼 수요와 공급은 경제를 이해하는 기본 틀이자, 세상의 흐름을 읽는 지표입니다.
✅ 요약정리
- 수요는 가격이 낮을수록 증가하고, 공급은 가격이 높을수록 늘어난다.
- 균형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지점에서 형성된다.
- 수요·공급 곡선은 가격 변화를 시각적으로 설명한다.
- 시장 개입은 초과공급·초과수요를 유발할 수 있다.
- 우리의 일상도 수요와 공급의 흐름 속에서 움직인다.